광한루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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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남원 고을에, 사또로 부임한 이한림의 아들 이몽룡이 살고 있었다. 몽룡은 나이 열여섯에 얼굴이 관옥 같고 글재주가 뛰어나, 보는 이마다 장차 큰 인물이 되리라 하였다. 그러나 한창 혈기 왕성한 나이라, 책상 앞에만 앉아 있기에는 봄날의 흥이 너무도 깊었다. 때는 마침 음력 오월 단옷날이었다. 온 고을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그네를 뛰고 씨름을 하며 명절을 즐겼다. 몽룡은 글공부에 싫증이 나, 방자를 데리고 경치 좋은 광한루로 바람을 쐬러 나갔다. 광한루는 남원에서 으뜸가는 누각으로, 그 아래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사방에 푸른 버드나무가 늘어져 있었다. 누각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던 몽룡의 눈에, 저 멀리 버드나무 사이로 무언가 어른거리는 것이 들어왔다. 한 아리따운 처녀가 그네를 뛰고 있었던 것이다. 붉은 치마와 초록 저고리를 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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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한루의 만남 — 춘향전 · ARW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