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녀 상봉과 눈을 뜨다

Arwy Official

맹인 잔치는 여러 날에 걸쳐 성대하게 열렸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수많은 맹인들이 궁궐의 너른 마당에 자리하여 진수성찬을 대접받았다. 황후 심청은 날마다 발을 드리운 채 잔치를 지켜보며, 들고 나는 맹인들 가운데 혹 아버지가 계신지 한 사람 한 사람 애타게 살폈다. 그러나 잔치가 거의 끝나 가도록 아버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청이의 마음은 점점 초조해졌다. '혹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것은 아닐까. 아니면 너무 멀어 미처 오시지 못한 것일까.' 마지막 날이 되어도 아버지를 찾지 못한 청이는 절망에 잠겼다. 그런데 잔치가 막 끝나려는 무렵, 행색이 초라하고 늙은 맹인 하나가 뒤늦게 마당으로 들어섰다. 옷은 다 해지고 몰골은 야위었으나, 청이는 그 모습을 보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청이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 맹인을 가까이 불러 이름과

Find your next chapter — and the people in it.

Free to download. Read, write, and match today.

부녀 상봉과 눈을 뜨다 — 심청전 · ARW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