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사출두와 사랑의 결실
Arwy Official
이튿날, 남원 동헌에서는 변학도의 생일잔치가 성대하게 벌어졌다. 인근 고을의 수령들이 모두 모여들고, 풍악이 울리고 산해진미가 상마다 가득하였다. 백성의 고혈을 짜내어 차린 호화로운 잔치였다. 변학도는 거나하게 취하여 흥에 겨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잔치가 끝나는 대로 춘향을 처형할 생각에 더욱 들떠 있었다. 이 잔치판에 거지꼴의 몽룡이 슬그머니 끼어들었다. 문지기가 막아섰으나, 몽룡은 짐짓 굶주린 거지 행세를 하며 음식이라도 얻어먹겠다고 떼를 썼다. 수령들은 비루한 거지를 보고 비웃으며 내쫓으려 하였으나, 한 수령이 장난삼아 그에게 시 한 수를 지으면 음식을 주겠다고 하였다. 몽룡은 못 이기는 척 붓을 들어 시를 지었다. "금준미주는 천인의 피요, 옥반가효는 만성의 기름이라. 촛농 떨어질 때 백성의 눈물 떨어지고, 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망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