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양미 삼백 석의 약속

Arwy Official

청이가 열다섯 살이 되던 해의 일이었다. 그날도 청이는 이웃 마을의 부잣집에 일을 하러 가서 늦도록 돌아오지 못하였다. 해가 저물도록 딸이 오지 않자, 심봉사는 걱정이 되어 마중을 나가기로 하였다. 지팡이를 짚고 더듬더듬 길을 나선 것이다. 그러나 앞을 보지 못하는 그가 어두운 밤길을 어찌 제대로 갈 수 있겠는가. 몇 걸음 가지 못해 심봉사는 발을 헛디뎌 그만 깊은 개천에 빠지고 말았다. 차가운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며 그는 살려 달라 소리쳤으나, 인적 없는 밤이라 아무도 듣는 이가 없었다. 점점 물이 차오르고 정신이 아득해질 무렵, 마침 그곳을 지나던 한 스님이 그를 발견하고 끌어내 주었다. 그 스님은 몽운사라는 절의 화주승이었다. 스님은 심봉사를 부축하여 물에서 건진 뒤, 그의 사정을 듣고 가만히 말했다. "딱하시구려. 그런데 노인장께서 정녕

Find your next chapter — and the people in it.

Free to download. Read, write, and match today.

공양미 삼백 석의 약속 — 심청전 · ARW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