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떠나다

Arwy Official

홍 판서의 첩 초란은 길동을 없애기로 마음먹고, 무당과 관상가를 매수하여 흉계를 꾸몄다. 그들은 홍 판서를 찾아가 거짓으로 길동의 관상을 보고는, 심각한 표정으로 아뢰었다. "이 아이의 상을 보니 장차 임금을 넘보고 역모를 일으킬 상입니다. 만약 그대로 두면 집안에 멸문의 화가 미칠 것이니, 일찍 화근을 없애는 것이 마땅합니다." 홍 판서는 그 말에 크게 근심하였으나, 차마 제 자식을 해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는 길동을 집 안의 외딴 별당에 가두어 글공부에만 전념하게 하였다. 그러나 초란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끝내 길동을 죽이기로 작정하였다. 그녀는 특재라는 자객을 은밀히 매수하여, 밤에 길동의 방에 숨어들어 그를 죽이게 하였다. 그날 밤, 길동은 등잔불 아래 홀로 글을 읽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까마귀 한 마리가 창밖에서 세 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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